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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73억원으로 추정된다. 휴젤(145020)이 613억원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 약 42%를 기록해 1위로 집계됐다. 이어 메디톡스(086900)가 544억원으로 점유율 37% 수준이다. 상위 2개 회사가 전체 보톡스 시장의 80% 가까이를 ‘과점 체제’로 지배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한 뒤 2016년 처음 1위에 올랐다. 이후 5년째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보톡스 시장 3위로 선두 업체를 추격 중인 대웅제약(069620)은 작년 연간 국내 매출이 113억원에 머물렀지만 해외 수출액은 300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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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디톡신에 대한 품목 허가 취소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재 1위인 휴젤이다. 당장 전국 피부과·성형외과 병의원 입장에서 볼 때 오는 25일부터 일주일 만에 메디톡신을 대체할 보톡스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휴젤이 제조·생산하는 ‘보툴렉스’는 품질이 우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휴젤의 ‘보툴렉스’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양분하고 있었던 만큼, 높은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감안하면 1위 기업 휴젤이 커다란 반사 이익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견고히 다져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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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휴젤·메디톡스·대웅제약 등 3사가 주도하는 보톡스 시장에서 공석이 된 메디톡스 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기존 업체와 신규 진입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리즈톡스’로 국내 보톡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휴온스글로벌(084110)은 한국에선 후발 주자이나 2016년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해왔다. 종근당(185750)은 지난달 초 보톡스 제품인 ‘원더톡스주’를 선보였다. 종근당은 보툴렉스를 작년 말까지 시판한 노하우가 있다. 바이오 업체인 제테마 파마리서치프로덕트도 동화약품(000020)과 손잡고 미용 목적이 아닌 치료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톡스 제품 개발에 나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톡스 시장에서 30%를 훌쩍 넘는 비중을 가진 제품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선두 제품이 점유율을 높여 가겠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며 중·장기적으로 갈수록 새로운 제품들이 잠식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