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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금통위원 '4인의 현자'가 남긴 무거운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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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6.04.20 18:09:58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한은 금통위원 이임식

한국은행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본관에서 4년 임기를 마친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금통위원에 대한 이임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함준호 정해방 하성근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정순원 문우식 금통위원, 장병화 부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 4년간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했던 ‘4인의 현자’가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0일 4년 임기를 마쳤다.

이들이 중책을 맡은 건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4월. 이후 당시 연 3.25%였던 기준금리는 4년이 지난 현재 사상 최저인 1.50%까지 떨어졌다. 총 7차례에 걸쳐 1.75%포인트나 내린 결과다. 인상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기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만큼 이들이 밝힌 마지막 소회도 무거워 보였다.

하성근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은이 (전세계 각국이) 각자도생하는 ‘제로섬’ 경제 상황에서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위원은 또 “한은이 중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되 다른 부처와 정책 공조를 조금 더 해야 할 시대적 요구가 있다”면서 “정책적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더 배가해야 한다. 여러가지 정책 수단을 배합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은 줄곧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혀왔다. 이번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정해방 위원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순원 위원은 “임기 초 지나치게 데이터에 의존해 기계적으로 현상에 접근했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한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문우식 위원은 “중앙은행에 몸담으면서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마음, 바꿀 수 있는 던 적극적으로 하는 용기, 이 두 개를 구분하는 지혜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4년간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후임은 조동철 이일형 고승범 신인석 신임 금통위원이다. 이들은 오는 21일 사령장 전달식 직후 4년의 새 임기를 시작한다.

새 금통위원 면면은 비둘기파 성향이 짙다는 평가가 많지만, 예단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지리한 ‘L자형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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