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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으로 판세 뒤집힌 인천, '李' 되치기 통할까

이종일 기자I 2022.05.10 14:36:54

대선후 여론, ''민주당→국민의힘'' 으로
박남춘 現 시장 지지율↓…유정복 선두
민주당, 李 계양을 출마로 반등세 노려
인천 시민, ''기대 vs 우려'' 반응 엇갈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6·1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이 올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변화무쌍하다. 올 초까지 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보다 높았지만 대선 이후 판세가 바뀌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인천지역 민주당 후보를 향해 불었던 민심의 바람이 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불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해 인천의 민심을 붙잡으려고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대선 뒤 유정복 전 시장 지지율 올라

10일 인천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뒤 인천지역 민심이 변했다. 대선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시장이 우세했지만 윤 후보의 당선 뒤 유정복 전 시장이 선두로 올랐다.

올 1월2~4일 중부일보가 인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27.7%의 지지율로 23.4%에 그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4.3%포인트 앞서 1위로 나타났다. 당시 정당 지지율 조사는 민주당이 33.6%로 나왔고 국민의힘은 33%였다.

2월4~5일 인천일보·경기일보의 여론조사(1012명 대상)에서도 박 시장이 19.8%로 1위를 했고 유 전 시장은 15.6%로 2위를 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1.6%로 오르고 국민의힘은 28.7%였다. 지지율의 변곡점은 대통령 선거다. 지난달 9~10일 뉴스핌의 여론조사(1003명 대상)에서 박 시장은 27.7%로 2위를 하고 유 전 시장이 3.8%포인트 앞서 31.5%로 1위를 했다.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이 50.1%로 올랐고 민주당은 33.9%에 머물렀다.

양당의 시장 후보가 확정된 뒤인 이달 2~3일 MBN의 여론조사(808명 대상)에서도 유 전 시장은 46%로 선두를 달렸고 박 시장은 39.5%로 2위를 했다. 양측의 격차는 6.5%포인트로 벌어졌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0.9%로 민주당 36.7%보다 4.2%포인트 앞섰다.

인천 기초단체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8년 당선된 민주당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홍인성 중구청장은 올 3월 대선 이후 각각 국민의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OBS가 이달 1~2일 만 18세 이상 연수구민 5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수구청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호 전 구청장은 46.1%의 지지율로 1위를 했고 40.9%로 2위를 한 고남석 구청장과 5.2%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기호일보·경기일보가 3~4일 만 18세 이상 중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구청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김정헌 전 시의원이 50.9%로 1위를 했고 홍인성 구청장은 32.4%로 2위에 머물렀다. 양측의 지지율 차이는 18.5%포인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이재명 등판 ‘지지층 결집’ 나서

이러한 상황에 민주당은 6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이 고문은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통해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계양을 출마와 동시에 6·1지방선거 선거대책위위원회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민주당은 이 고문을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행정권력을 쟁취할 계획이다.

김은경 민주당 인천시당 대변인은 “이 고문의 출마 선언 이후 흩어졌던 민주당 지지층이 모이고 있다”며 “이 고문과 박남춘 후보, 기초단체장 후보 등이 힘을 모으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인천 발전의 정책을 겨루는 대결의 장이다”며 “국민은 일부 공약을 파기하고 검찰 출신을 대거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고문과 박 후보 등이 승리해 중앙정부의 독주를 막을 것이다”고 했다.

인천 유권자들은 이 고문의 등판에 대해 기대와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남동구에 사는 이 모 씨는 “이 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차기 대선 후보급인 이 고문이 계양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인천 발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사는 김 모 씨는 “경기도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이 고문이 인천에 출마한 것은 도의에 맞지 않다”며 “연고도 없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비운 계양을로 출마하는 이 고문을 인천시민은 외면할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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