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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타이즈는 상장 당일 솔라나와 아발란체 블록체인에서 SECZ 주식의 토큰 버전도 함께 내놨다. 실물 연계 자산(RWA)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상장 첫날 투자자들이 보유한 토큰화 주식 규모는 약 2억9500만달러(4551억원)에 달했다.
시큐리타이즈는 해당 토큰이 NYSE에서 거래되는 SECZ 보통주와 동일한 주식이며, 별도 종류의 증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토큰 보유자는 의결권과 배당 등 주식에 부여된 권리를 그대로 갖는다. 미국 내 적격 투자자는 신원 확인과 증권법상 요건을 충족한 뒤 시큐리타이즈 플랫폼에서 토큰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에서 “시큐리타이즈는 오랫동안 상장 주식이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해왔다”며 “상장 첫날 자사 주식을 토큰화한 것보다 이를 강하게 입증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기존 토큰화 주식 상품과도 차이가 있다. 크라켄 자회사 xStocks 등이 내놓은 상품은 기초 주식과 1대 1로 연동된 형태이거나 미국 밖에서 제공되는 구조다. 반면 SECZ는 발행사인 시큐리타이즈가 직접 주식을 토큰화한 방식으로, 토큰 자체가 곧 증권이다. 시큐리타이즈는 이 구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예비 토큰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큐리타이즈는 2017년 설립된 토큰화 증권 인프라 기업이다.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의 투자를 받았으며, 블랙록, 아폴로, KKR 등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증권 발행과 명의개서, 펀드 관리 인프라를 제공해 왔다. 올해 초에는 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시큐리타이즈와 손잡고 토큰화 주식 인프라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시큐리타이즈의 토큰화 운용자산은 650개 펀드에 걸쳐 34억달러 규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리타이즈는 발행사 동의 하에 금융상품을 토큰화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며 “토큰화 관련 프로젝트로 온도(Ondo)나 xStocks가 먼저 주목받았지만 토큰화 방식과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고려하면 시큐리타이즈가 토큰화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에서도 토큰화 주식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사 동의 없이도 제3자가 주가를 추종하는 토큰을 발행·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큐리타이즈처럼 발행사가 직접 주식을 토큰화하는 모델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토큰화 주식이 제도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토큰화 시장의 성장 전망도 가파르다. 시티 산하 연구기관인 시티 인스티튜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토큰화 증권 시장 규모가 2030년 5조5000억달러(845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리플은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3년 18조9000억달러(2경 906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