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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부동산 중심축, 팔달·장안구 ‘원도심’으로 이동한다

박민 기자I 2020.06.10 17:07:08

팔달·장안구 올 들어 13%, 12% 상승
원도심 정비사업 활발...시세 상승 높여
‘새 아파트 가뭄’에 분양마다 청약 경쟁률↑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_조감도
[이데일리 박민 기자] 수원 집값 팔달구와 장안구에서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집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권선구 집값이 꿈틀거렸지만 개발 중심축이 원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집값 상승세도 옮겨가는 분위기다.

◇팔달구 ‘인계 파밀리에’ 2개월새 1억 껑충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수원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280만원으로 작년 말(1238만원)에 비해 9.6%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이 4.4%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 넘게 높은 상승률이다.

수원 4개구(장안·권선·팔달·영통)중에서도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이 팔달구와 장안구다. 이 기간 각각 13.6%(1130만→1284만원), 11.9%(1061만→1188만원) 오르며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신분당선 연장선(수원 광교~호매실) 수혜지로 주목 받았던 권선구 상승률(8.5%)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현황을 보면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인계 파밀리에’ 아파트 전용 59㎡짜리는 지난 4월 4억1000만원(8층)에 팔렸다. 올해 2월 동일한 면적이 3억800만원(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무려 1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장안구 이목동의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전용 59㎡ 아파트는 가장 최근(3월) 5억1000만원(10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1월 거래된 동일 면적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인 4억500만원(3층)보다도 1억500만원이나 올랐다.

팔달구와 장안구의 집값 상승은 일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주변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원은 지난 2017년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의 공급이 마무리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이 뜸하다보니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수원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비율이 약 10가구 중 1가구(11.16%)에 불과하다. 구별로 살펴보면 신축 비율은 △권선구 17.96% △영통구 13.12% △장안구 2.86% △팔달구 1.21% 순이다.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가 위치한 영통구와 권선구를 제외하면 새 아파트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팔달·장안구서 올해 1만여 가구 분양

수원시에 따르면 5월 현재 수원 내 재개발 및 재건축 정비사업 구역은 총 27곳이다. 이중 60%(18곳) 이상이 팔달구와 장안구에서 추진되고 있다. 올해 팔달구와 장안구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을 계획한 물량만 5개 단지 총 9985가구에 달한다. 다음달 팔달10구역에서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를 분양이 예정돼 있다.

새 아파트 분양마다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경쟁률도 뜨거운 상태다. 지난해 팔달구에서 첫 분양 스타트를 끊은 팔달6구역 재개발(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78.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올해 2월 공급한 팔달8구역(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의 경우 1074가구 모집에 15만명 넘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5.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래 수원 분양 시장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건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광교신도시로 대표되던 수원이 최근 팔달구와 장안구 ‘원도심’에서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며 “원도심 정비사업은 기존에 형성된 생활인프라를 바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가 몰리며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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