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상승률은 8월(3.1%)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4%에서 2.8%로, 생활물가 상승률은 3.2%에서 2.5%로 내려왔다. 다만 전월 대비 전체 소비자물가는 0.3% 올라 8월(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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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배경엔 지난해 휴대전화료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 해소가 있다. 지난해 8월 한시적으로 낮아진 통신료가 올해 8월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9월엔 이 효과가 사라졌다. 이에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8월 6.5%에서 9월 1.5%로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추석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컸지만,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로 이를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농축수산물 안에서도 품목별 흐름은 달랐다. 과실류는 작황 호조와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10.9% 하락했지만, 채소류는 보합을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3.7%, 4.5%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상승률은 8월 1.5%에서 9월 2.1%로 높아졌다. 빵과 즉석식품·냉동식품 등의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된 영향이다. 명절 할인 행사가 일부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출고가 인상에 따른 부담은 남아 있는 셈이다.
내구재 상승률도 8월 4.1%에서 9월 4.9%로 높아졌다. 휴대전화기는 4.3%에서 8.3%로, 컴퓨터는 23.7%에서 27.4%로 확대됐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내구재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업계와 원가 상승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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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도 향후 물가 흐름의 변수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8월 배럴당 88.8달러에서 9월 113.7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3원에서 1858원으로 소폭 내려갔다.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국내 가격의 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재경부는 최고가격제가 9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췄으며, 이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적용 여부를 매달 결정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안정돼 최고가격제를 해제하더라도 국내 기름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시점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름값 상승을 억제하더라도 다른 품목에 반영되는 비용 상승까지 막기는 어렵다. 9월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올라 8월(14.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유가와 곡물 가격 변동이 농축수산물뿐 아니라 서비스와 내구재 등에도 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수치상 상승률 둔화에도 물가 상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전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9월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격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점은 정부의 연간 물가 전망에도 부담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전망치 2.6%를 아직 수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망 당시보다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상방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월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에 머물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해 1~9월 누계 상승률은 2.6%로 정부의 연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공표된 월별 지수를 기준으로 남은 석 달의 상승률이 매달 전년 대비 2.7~2.9%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상승률은 약 2.7%로 계산된다. 남은 기간 상승세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당초 전망을 웃돌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가격관리와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을 통한 석유류 가격 안정 대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가공식품·내구재의 원가 상승 요인도 점검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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