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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들이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선호하면서 최근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66만1512t으로 전년 같은 기간(64만6457t) 대비 3.12% 증가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부터 항공화물 운송사업 확장에 집중해왔다. 해외 전자상거래 물량의 영향으로 항공화물 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항공운송은 빠른 배송이 필요한 전자상거래 상품을 비롯해 전자 제품, 자동차 부품, 의류, 과일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다뤄 알짜 사업이기도 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5일부터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정저우 노선 등으로 확대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도입한 대형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형 화물을 항공화물 탑재 용기(ULD)로 본격 수송할 수 있게 되면서 화물량이 크게 늘었다. 2018년 3200t에서 2023년 1만6800t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어프레미아도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가 수송한 화물 운송량은 총 3만7422t으로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순화물량만 총 2만3424t에 달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최대 수송량이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세계 교역 침체가 눈앞이 상황이다. 중국과 유럽이 미국에 맞불 관세를 놓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글로벌 무역 침체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은 미국 관세 부과에 따라 대미 수출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봄철, 휴가철 여객 수송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상호관세 시행 후 수출 물량이 바로 줄어들까 우려된다”며 “화물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글로벌 교역 침체가 길어질 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