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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쳬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주도해 세운 금융기관이다. 룰라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NDB를 택했다는 점에서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달 양국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하게 됐다. 브라질 현지 위안화 결제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 브라질지점은 지난 11일 첫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업무를 진행해 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거래액은 중국 상무부 기준 1715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원자재뿐만 아니라 중국 농축산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은 브라질 대두, 소고기, 설탕, 돼지고기, 닭고기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다. 블룸버그통신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상하이를 통해 중국에 도착했다. 15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세 번째 국빈 방문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과거 재임 기간 2004년과 2009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브라질 대표단은 부처 수장과 국회의원 등 40여명과 기업인 200여명으로 구성돼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목표를 경협에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