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인 LPG 공급회사에 산업용·트레이딩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SK가스가 LNG를 통해 한 단계 도약에 나선다. 그 핵심 전초기지가 바로 국내 최초의 LNG·LPG 듀얼발전소인 울산GPS다.
◇울산GPS, 국내 최초 LPG·LNG 듀얼발전소
26일 기자가 방문한 울산GPS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밀린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울산GPS 부지 면적은 14만㎡으로, 사업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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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GPS는 두 번에 걸쳐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한 1700도 가량의 뜨거운 배기가스를 버리지 않고 배열회수보일러에 투입해 물을 증기로 만들어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린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은 이미 안착이 된 상태다. 25인승 규모의 버스 1대 크기에 무게만 250t에 달한다. 장치를 활용해 공중에 띄운 뒤 제자리를 잡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물을 스팀으로 만드는 배열회수보일러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다. 이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용수탱크도 인근에 자리했다. 하루에 2만~2.5만t 규모의 물이 사용된다.
울산GPS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MWh이다.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22년 3월 착공에 들어섰고 현재 평균 공정률은 77.6%,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최적의 입지조건·고효율 장점
울산GPS의 강점은 크게 3가지다. LNG와 LPG 두 연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은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울산 산업단지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전력과 연료 수요가 풍부하다. 울산의 전력 자급률은 80%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LPG를 공급하는 울산 SK기지와 LNG를 공급하는 KET와 거리는 3Km 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 배관으로 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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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울산GPS는 고효율의 복합발전소이다. 현존하고 있는 복합발전기 중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갖고 있다. 저원가에 전기를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크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ESG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25년 LNG 등 신사업서 2500억 세전이익 기대
SK가스는 궁극적으로는 넷제로(온실가스 배출·흡수하는 양을 같게 해서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지향하고 있다. 그 과도기적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LNG다. 실제로 울산GPS는 수소혼소도 30%까지 가능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SK가스가 넷제로로 향하는 그 시작이 2024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부터 울산GPS, KET터미널의 시운전이 시작되고 하반기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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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는 2025년 기존 LPG사업 2500억원, 신사업(LNG·터미널·전력사업)에서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에는 이를 7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윤 대표는 “2026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울산모델’을 완성하면 또 다른 버전의 GPS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