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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스마오 등 중국 부동산 업계, 이번주 디폴트 '분수령'

방성훈 기자I 2022.01.12 16:49:15

잇단 채권 만기 도래…"중국 부동산 업계 시험대"
이달 지급할 채권 원금·이자·체불임금 등 234조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부동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헝다그룹을 비롯한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상환 만기일이 이번 주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Evergrande), 우주(Yuzhou ), 홍태양(Redsun), 룽광(Logan), 뤼청(Greentown), 스마오(Shimao) 등이 중국 부동산 그룹들이 발행한 다양한 채권들의 만기(이자 등 포함)가 이번 주 대거 도래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이달 중 지급해야 할 채권 원금, 이자, 체불임금 등의 규모는 최소 1970억 달러(약 234조 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은행들에게 올해 1분기 부동산 대출을 늘릴 것을 지시했지만, 국외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국외 채권 만기를 연장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적지 않은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나마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으로 꼽혔던 스마오마저 위기에 몰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오는 매출 기준 중국 부동산 업계 14위 기업으로 이 회사의 채권은 2개월 전까지만 해도 투자등급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주 역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탁회사인 중청신탁은 스마오가 작년 12월 25일까지 9억 1000만위안의 대출을 상환해야 했으나 이 중 3억 200만위안을 갚지 못해 실질적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잔여 대출에 대해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마오는 이번 주에도 만기 채권 이자 13일 690만달러, 15일 2800만달러, 16일 1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억 7600만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스마오의 디폴트는 헝다보다 채권 시장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헝다는 역내 디폴트를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 헝다는 지난 8일 만기였던 45억위안(약 84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 상환을 6개월 유예하는 제안을 승인하기 위해 채권자 투표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했다. 과반수 이상 동의가 있어야 승인된다.

헝다는 역외에선 지난 달 달러화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선언됐으며, 7명으로 구성된 위험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채권 시장이 또 한 번 출렁거릴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유동성 위기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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