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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 원조' SMART100, 진통 끝 표준설계인가

강민구 기자I 2024.09.26 17:18:09

원안위, 26일 회의 열고 표준설계 심의·의결
전력계통 법해석, 안전성 놓고 위원 간 이견
인가 하되 건설·운영허가 단계에서 심층 검층키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SMR(소형모듈원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SMART100이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201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SMART100 표준설계인가(안)’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2019년 12월 30일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우디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공동으로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한 이후 5년여만이다.

SMART100 조감도.(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이날 원안위 회의 심의 과정에서 원전 전력계통에 따른 해석 이슈로 진통을 겪은 끝에 표준설계인가가 의결됐다. 다만 전력계통 문제에 대해서는 공용터널의 실효성과 안전성 확보에 대해 이견이 있어 향후 건설·운영 허가 단계에서 한국원자력기술원(KINS) 등을 중심으로 관련 문제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행정조치도 함께 하기로 했다.

SMART100은 지난 1997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인 원전이다. SMART는 가압기 등 원자로 주요 기기를 단일 용기 안에 배치한 중소형 원전으로 대형원전(1000MWe 이상) 대비 출력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크기와 출력이 SMR 기준(300~400메가와트 이하)에 맞는 중소형 원자로이나 일부 부품만 교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개발 중인 SMR과 차이가 있다.

SMART100은 앞서 개발된 SMART를 개량한 원전으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처럼 비상디젤발전기와 같은 전력 공급원이 침수되거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되더라도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했다. 즉 노심용융(노심에 있는 핵연료 이상으로 내부 열이 급격히 상승해 노심 구조물 등이 파손되는 현상)과 같은 사고 위험을 제거한 완전피동형으로 설계 가능하다. 이전(100MWe) 대비 110MWe(메가와트)로 출력을 높였고 원전 가격은 1조원 미만, 건설기간 3년 등으로 투자위험도 줄였다. 전기 생산 등 다목적 활용도 가능해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10만 kW)와 물(하루 4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SMART100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군위군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은 “표준설계인가는 자체로 물리적 효력이 없고 건설·운영허가라는 다음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가를 하되 위원 간 이견이 있었던 전력계통 문제는 향후 인허가 단계에서 KINS가 담당하도록 행정조치를 하는 게 맞다”며 “전력계통 문제에 대해서는 KINS에 공문을 보내 향후 인허가 시 해당 부분을 중점 검토하도록 하고, 추후 원안위 회의에서도 논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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