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개막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는 ‘자율주행’이 메인 키워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일레인 차오(Elaine Lan Chao) 미국 교통부 장관과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웨이모(Waymo)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율주행을 주제로 메인 키노트(기조연설)를 맡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기술 시연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은 내년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9 행사 둘째 날인 9일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The New Mobility Revolution)’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미래 교통 혁명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장관급 인사가 CES를 찾아 키노트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일레인 차오 장관은 올해 1월 열린 CES 2018에서도 키노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당시 발표 주제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 안전지침 수정에 착수하는 등 자율주행차 조기 보급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기본적인 안전기준을 강조하면서도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교통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레인 차오 장관은 “자율주행차가 도입된다면 자동차 사고로부터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레인 차오 장관에 이어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도 자율주행을 주제로 CES에서 키노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차 개발 자회사다.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차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시가 운전자의 핸들 또는 기기 작동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스스로 운전하는 방식이다.
과거 5년간 현대차(005380)에서 미국 법인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존 크라프칙은 CES 행사 셋째 날 열릴 ‘테크놀로지 리더 연례 만찬(Leaders in Technology Dinner)’에서 자율주행 등 글로벌 운송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최신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이 키노트 메인 키워드로 떠오른 것만큼이나, 전시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CES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3년간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기술이 미래 자동차산업 핵심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부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사 자율주행 기술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SK(034730) 등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CES 2018에서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을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도 진보된 자율주행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회사인 하만과 함께 자율주행차 주행 시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인공지능(AI)형 내비게이션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의 음성 등 명령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을 돕는 기술이다. 또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력 3사가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해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등 그룹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선보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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