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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기습적인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 6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미래를 위해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자금을 주주들의 호주머니에서 긁어모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금감원은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고,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주주소통 절차 등을 보강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 공시도 안 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수에 포함돼 있었는데 정작 왜 포함돼 있었는지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며 “리밸런싱 주기를 줄이는 등 원점에서 밸류업 지수를 점검해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이 주주 중심의 경영을 펼치며 스스로 밸류에이션을 높인다는 밸류업의 취지와 반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에 등을 돌린 상장사들이 버젓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돼 있다는 지적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불거진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007660)나 고려아연(010130) 등은 기습적인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래소가 특별 지수 변경을 단행할 때도 해당 종목에 대한 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선은 오는 6월 정기 리밸런싱으로 쏠리고 있다. 관련해서 거래소는 “오는 6월 밸류업 지수에 대한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밸류업 지수는 시장의 대표성 측면에서 시장을 잘 반영하기 위한 지수가 아니라 자주 리밸런싱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도 규모와 선정방식, 상대적 비교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된 것이고, 특정한 이유 하나로 검증된 여러 요소를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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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버넌스는 단순히 지배구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거버넌스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이 최초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분석한 결과 A+ 등급이 7종목, A등급이 36종목, B+ 등급이 34종목, B등급이 19종목, C등급이 4종목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의사결정 시스템이 취약한 기업은 시장 패닉에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밸류업 투자 시 종목 선별 과정에서 거버넌스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중장기 투자 전략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