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인수 기업은 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령을 고려하면 (바이백 옵션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러시아 기업에 공장을 넘길 경우 다시 되살 수 있는 권리인 바이백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기간은 2년으로 제한될 것을 시사한 셈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면서 소형 세단 솔라리스(엑센트),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 모델을 제조했다. 그러다 러시아 전쟁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3월 부품 공급 어려움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 현지 자동차 업체 아브타토프가 제안한 ‘현대차 공장 생산 현지화 방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브타토프는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현대차 공장에서 가스 엔진을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에서 철수하는 외국 기업 자산을 강제로 국유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은 공장 등 러시아 내 자산을 6년 바이백 조건으로 1유로에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인 ‘NAMI’에 매각했다. 바이백 조건이 걸려있긴 하지만 헐값 매각인 셈이다.
올초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카자흐스탄에 매각될 수 있다는 보도도 전해진 바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처리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