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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 이후 성명에서 “우리의 부족함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몸을 낮춘 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초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대표 보궐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당긴 다음달 2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16일에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위해 결단한 지도부 총사퇴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국회 문광위원장인 3선의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비대위는 도 위원장을 포함해 민홍철·이학영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비대위 면면을 두고 내부에서조차 쇄신과는 거리가 먼 임시 방편이란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 직무대행의 성명 발표 전 비공개 회의에서도 “이게 뭐냐”는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철저한 반성과 성찰,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재보선 결과와 관련,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코로나19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 실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