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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낙농가와 유업계는 5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낙농가는 생산비 증가 등을 이유로 1ℓ당 21원에서 26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업계는 저출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어든 수요를 내세워 가격 동결 및 인하로 맞섰다.
원유를 둘러싼 협상은 매번 진통을 겪었다. 지난 2011년 낙농업계는 원유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원유 납품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극심한 갈등 끝에 정부 주재로 2013년부터 원유가격연동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원유 기본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내외에서 정한다. 다만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경우에만 협상을 통해 조정한다.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를 도입한 이후 원유값은 인상과 인하를 반복했다. 연동제 도입 첫해 원유가격은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올랐다.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가격을 동결했으며 2016년에는 ℓ당 18원 인하했다. 2018년에는 ℓ당 가격을 4원 인상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의 인상 결정이었다.
원유가격 인상은 우유는 물론 빵, 제과 등 관련 상품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2018년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우유와 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달아 인상된 바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입장차를 좁히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 합의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진흥회에서 다음달 21일까지 추가 협상 기한을 부여했다”며 “추가 협상에 나선다고 해도 현재 분위기에서는 낙관적인 결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