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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핀테크 굴기'…美·韓 제치고 특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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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7 10:38:15

日닛케이, 10년치 특허 12만건 조사
중국 38%로 1위…美 17%·韓 9%
특허 보유 상위 10곳 중 8곳이 中기업
차세대 금융 패권 노린다…달러 패권 위협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금융기술, 이른바 핀테크 특허 경쟁에서 미국과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결제 등 차세대 금융 기술을 빠르게 축적하며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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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특허조사회사 패턴트 리절트와 함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18개국·지역에서 출원된 핀테크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이 전체의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7%, 한국은 9%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8%로 4위에 그쳤다.

조사 대상 특허는 총 약 12만건으로, 직전 10년인 2006~2015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직전 10년만 해도 미국과 한국에 이어 3위였지만, 특허 출원 건수를 10배로 늘리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미국의 출원 건수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별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출원 건수 1위는 중국공상은행으로 3198건을 기록했다. 중국은행이 3046건으로 2위, 중국건설은행이 2263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CCB핀테크와 텐센트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미국 기업으로는 마스터카드가 1498건으로 6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았다. 알리바바그룹은 1484건으로 7위, 알리페이는 1164건으로 8위였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8곳,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서는 22개에 달했다. 과거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사가 상위권을 주도했던 구도와 달라졌다는 평가다.

중국은 특허의 양뿐 아니라 질적 평가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의 가치와 경쟁력을 점수화한 분석에서 국가별 1위는 중국이었다. 미국과 일본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 평가에서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단순 출원 건수 확대를 넘어 실제 사업화와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핀테크 특허 확대는 금융 패권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금융기술을 해외 금융 인프라에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홍콩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힘을 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정통화와 가치가 연동되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결제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중국은 최근에는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핀테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은 고객의 행동 데이터와 소득 정보를 AI로 분석해 대출 부실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의 위치정보와 날씨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 보충 계획을 최적화하는 특허도 확보했다. 텐센트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을 안전하게 이전하는 기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핀테크 특허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주도권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닛케이는 “차세대 금융기술을 둘러싼 미·중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를 주요 국제 통화로 만드는 것이 중국의 핵심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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