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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표

술·담배 안 해서 다행인데…'이것'에 빠진 아이들

이지은 기자I 2025.04.01 12:00:00

여가부 '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초등 4~6학년 숏폼 이용률 88.8%…전체 매체 중 1위
"연령 낮을수록 긴 콘텐츠 안봐…청소년기 학습 우려"
성인물·도박·음주·흡연 경험 줄어…폭력 피해율 증가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숏폼 콘텐츠’(1~2분 안팎의 짧은 영상) 이용률이 94.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모든 청소년이 숏폼을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학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숏폼이 ‘카카오톡’ 등 인터넷·모바일 메신저를 제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로 꼽혔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 이용률 1위 ‘숏폼’…“어릴수록 긴 콘텐츠 안봐”

여성가족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 보호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2년 주기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지난해에는 전국 17개 시·도의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청소년 1만 5053명을 대상으로 조사 전용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숏폼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88.9%로 1순위에 올랐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96.7%, 97.4%로 각각 2순위로 집계됐다. 숏폼은 최근 사회 변화를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조사 문항에 처음 포함됐는데, 모든 곳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밖에는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92.6%)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1.1%) △TV방송(89.7%) △온라인·모바일 게임(88.3%) 등이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축에 속했다. 청소년 2명 중 1명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종이신문을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15.1%로 가장 낮았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위 ‘알파 세대’라고 하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10분 내외보다도 더 짧고 압축적인 영상이 소구된다는 의미”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긴 것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소년기 학습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그에 맞는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는 등 청소년 보호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디어 과의존으로 정서·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나잇대가 점점 어려지는 점에 대응해 상설 기숙치유기관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는 올해 고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첫 시범캠프를 열기로 했다.

청소년의 매체 이용률.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성인물·도박·음주·흡연 경험 줄어…폭력 피해율 증가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26.5%)과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11.2%)로 2년 전보다 각각 21%포인트, 12.9%포인트 줄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카드·화투 게임 2.7% △온라인 도박게임 1.9% △인터넷 스포츠 베팅 1.0% △인터넷 복권 구입 0.7% △기타 0.5% 등으로 집계됐으며, 2022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22.6%로 2년 전(16.3%) 대비 6.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폭력 행위에 대한 인식의 민감도가 올라간 결과로 해석된다. 피해 유형으로는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16.0%),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9.1%) 등 언어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성폭력 피해율은 5.5%에서 5.2%로 소폭 줄었으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60%), ‘같은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10.5%) 등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늘어났다.

최근 1개월간 음주를 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2.1%로 2022년(13.7%)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흡연 경험률도 1.8%포인트 줄어든 2.4%로 나타났다. 술(1.3%)이나 담배(1.2%)를 직접 구입했다는 청소년들 역시 각각 1.2%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10.4%)이 1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집계돼 논란이 일었던바 있다. 그러나 조사표 문항을 ‘진통제(펜타닐 패치)’에서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펜타닐·옥시코돈 등)’ 등으로 수정한 결과 올해 응답률은 0.3%로 급락했다.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룸카페(12.6%)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해본 청소년은 6.2%로 2년 전보다 1.1%포인트 감소했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2020년(53.1%)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 36.4%까지 떨어졌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온·오프라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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