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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양반(한 대표)이 뭘 하자고 그러면, 한 번 무르고 뭐 하자고 그러고. 또 한 발 물러서고 그러니 어디까지 무를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기간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여당이 먼저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제3자’(대법원장 등)가 특검을 추천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민주당이 야당의 특검 추천이 아닌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하자 한 대표는 다시 ‘제보 조작 의혹’도 특검에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 대표는 “(실무회동에서) 협의하는 대로 하는 건데 그 양반이 진짜로 성과를 낼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다만 “요만큼이라도 해봐야한다”며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9월 1일 대표 회동이 열리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까지의 버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데일리가 포착한 사진에 따르면 대표 회동 실무협의 당사자인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대표회담은 1일로 잡혀요. 어제 전화 와서 오늘 보고 확정키로”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양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9월 1일과 8일 중 1일을 회동 날짜로 유력하게 검토하는 중이었다. 추석 연휴 이전, 되도록 빠른 날짜에 만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회동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한 대표가 계속 말을 바꾸는데 우리가 왜 굳이 회동을 해야 하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래서 이 대표가 고심에 빠진 상황”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발언을 통해 “(한 대표가) 눈곱만치라도 이 정권과 (독립된) 독자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한 대표는 국회의 다수당, 제1야당 대표가 굳이 독립적인 의사결정권조차 있는지 의심스러운 여당의 대표를 만나 회담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최고위원들은 “우리가 지금 한 대표 만나서 키워줄 필요가 뭐가 있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실장은 “아예 (회동을) 안 하면 그것도 국민들 보시기에 어떻겠나. 하겠다 했는데 안 하면 이리저리 말이 많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박 실장을 만나 실무협의를 이어가겠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