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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신화통신,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30일 샹산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포럼 주제인 ‘공동 안보, 항구적 평화’를 강조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팔 전쟁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중국의 다자안보회의인 샹산포럼은 보통 국방부장(장관)이 기조연설을 하지만 현재 공석인 상태여서 장 부주석이 맡게 됐다.
장 부주석은 최근 전쟁들과 관련해 “특정 국가는 고의로 소동을 일으키고 지역 문제에 개입하고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 또 한쪽이 져야 다른 쪽이 승리하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고집하고 일방주의를 조장해 세계를 전쟁의 그림자로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등 특정국가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팔 전쟁과 관련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적인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
랴오닝사회과학원의 국제 문제 전문가인 루 차오는 글로벌타임스(GT)에 “서방이 ‘중국의 위협’ 이론을 과장하는 시기에 이번 포럼은 중국이 평화적 발전을 주도한다는 것을 전세계에 선언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은 정작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을 지속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측의 참견에 여러 차례 불편함을 드러냈다.
장 부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중국군은 세계 평화와 영토 주권을 확고히 수호하는 군대”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감히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가차 없이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과학원 부원장 출신인 허레이 중국군 중장도 포럼의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은 완전한 국가 통일을 이루지 못한 유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면서 “중국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통일될 것이며, 이는 어떤 세력도 막거나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쓸 수밖에 없게 되면 그것은 윤리적·법적인 고지를 차지한 통일을 위한 전쟁일 것”이라며 무력 통일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웨이웨이 푸단대 중국연구소장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듭된 도발에도 중국은 이제 대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중국의 통일 실현 권리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