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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들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규모 결원사태가 예상된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을 마친 대학들이 발표한 추가모집 인원이 2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추가모집 현황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전국적으로 2만1127명(외국인·재외국민전형 제외)이다.
지방과 수도권 간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미충원 인원(2만1127명) 중 93.4%(1만9742명)는 지방대가 뽑지 못한 인원이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비중은 1.9%(407명)에 불과했다. 이는 각각 91.4%(지방), 2.8%(서울)였던 지난해 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은 대학 추가모집 비중이 축소된 반면 지방대 비중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양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아주대 등 지난해 추가모집 인원이 ‘0명’이었던 대학까지 올해는 추가모집에 나서면서 지방대 결원사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종로학원이 집계한 추가모집 인원에 따르면 이들 4개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총 20명이다. 최근 법원에 의해 회생절차가 중단된 명지대 인문캠퍼스도 16명을 추가 모집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이 충원하지 못한 최종 결원은 약 1만6000명이다. 정시모집에서 2만6129명을 충원하지 못하자 개강 직전까지 추가 모집에 나선 결과다.
올해는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수가 소폭 늘면서 대학들의 추가모집 규모가 전년 대비 8037명 줄었다. 정시 수능전형 확대 기조로 전년 대비 1만6387명(3.3%) 증가한 50만9821명이 수능 응시에 지원했다. 고3 재학생도 전년보다 8623명(2%) 늘어난 44만6573명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작년보다 대학입학 자원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지방대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라며 “갈수록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치러질 2023학년도 대입에선 고3 재학생 수(43만9510명)가 전년(44만6573명) 대비 7063명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올해 대학 추가모집은 이날부터 △원서접수 △전형 △합격자 발표·등록 순으로 28일까지 이어진다. 수험생들은 타 대학 수시·정시에 등록한 상태로는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추가모집은 수시모집에 합격·등록한 사실이 없거나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정시 등록을 포기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며 “산업대학·전문대학 정시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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