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자세히보기
X

중동전쟁 여파 가시화…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하상렬 기자I 2026.05.29 10:07:41

데이터처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0.6%·소매판매 3.6%·설비투자 3.6%↓
공사실적 줄며 건설기성도 1.4% 줄어
정부 "''일시 조정'', 5월부터 개선세 재개될 것"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다. 세 지표의 동반 하락은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동전쟁 여파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는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5월부터 지표들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생산·소비·투자 8개월 만에 모두 하락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8(2020년=100)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석 달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광공업(-0.7%)과 서비스업(-1.0%)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생산지수를 끌어내렸다.

광공업은 반도체(3.1%)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0.0%)와 석유정제(-19.4%) 등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정제 제품 생산 감소 여파다. 자동차는 작년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석유정제는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4.3%)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7.7%)과 도소매(-1.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금융·보험은 2001년 3월(-7.7%) 이후 25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도소매는 2025년 3월(-2.8%)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금융·보험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그간 상승했던 기저효과와 카드 이용 실적 감소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됐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1%)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유가에 따른 차량연료 판매 감소와 함께 갤럭시S26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요인들이 겹치며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크게 증가했던 통신기기가 기저효과로 크게 감소했고, 신차 출시 대기 수요와 연초 전기차 출하가 많았던 기저효과로 승용차가 줄었다”며 “차량 2·5부제를 실시하면서 차량연료 판매가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5%)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항공기 수입투자 감소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에서 투자가 줄어 3.6% 감소했다. 4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건설기성도 1.4% 감소하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1.5%)과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연속 상승이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정부 “5월 개선세 재개”

정부는 이번 ‘트리플 감소’가 일시적인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월 지표가 좋았던 기저효과와 중동전쟁에 따른 원료수급 차질, 심리둔화 등으로 잠시 주춤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월부터는 산업활동 주요지표가 개선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하락했던 소비심리가 5월 큰 폭 반등했고, 기업심리지수도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투자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원료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과 자본재 수입, 건설수주 등 속보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6.1로 전월(99.2)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기업심리지수 역시 전월(94.9)보다 4.0포인트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수출은 5월 1~20일 중 전년대비 64.8% 증가하며 호조세가 지속됐고, 같은 기간 자본재 수입도 30.0%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시차를 두고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설비투자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다만 중동전쟁 전개 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는 평가다. 재경부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로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 민생물가·공급망 안정, 일자리·내수 지원 등 중동전쟁의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