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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의 고령인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은 입원 이후 여러 차례 호흡기 위기를 겪었으나 고유량 산소 치료, 비침습적 기계 환기 착용 등의 조치를 통해 고비를 넘겼다. 지난 3일 두 차례 급성호흡부전을 겪은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8일 “교황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점진적이고 경미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교황의 예후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의사들은 앞으로 며칠간 개선 사항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서면으로 발표한 삼종기도 메시지를 통해서는 “세심한 보살핌과 따뜻한 배려를 경험하고 있다”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에게는 역경에 처한 이들과 함께하며 고통의 밤에 한 줄기 빛을 가져다주는 다정함의 기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삼종기도 메시지에 포함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래 가장 긴 시간 동안 입원 중이다. 현재 교황은 병원에서 호흡과 운동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처방된 식단에 맞춰 식사하고 있다. 교황청은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언론 공지를 통해 건강 상태를 알리는 중이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이날 보도를 통해 교황의 거처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 특별 치료 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교황청 관계자들이 부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