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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난마돌 강타에 최소 2명 사망·69명 부상…기시다 美출국 미뤄

방성훈 기자I 2022.09.19 18:15:21

난마돌 규슈 직격후 북동으로 이동중…강풍·폭우 피해 속출
부상자 및 건물 피해 잇따르고…산사태·하천 범람 우려
수십만 가구 정전에 통신장애…항공편·열차 운행도 중단
유엔총회 참석 기시다, 태풍 대응 위해 출국 일정 연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남서부 지역인 규슈를 강타, 강풍 및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난마돌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19일 보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이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 대비 등을 위해 20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19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휩쓸고 간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한 건물의 간판이 강풍에 뜯겨 나가 넘어진 스쿠터 위에 놓여 있다.(사진=AFP)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동해에 접한 시마네현 오타시 부근을 따라 시속 30㎞ 속도로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규슈 북부와 시코쿠, 혼슈 서부 지역이 폭풍 영역에 들어간 상태다. 난마돌의 중심 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45m로 관측됐다.

난마돌은 이날 오전 규슈 지역을 강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전 8시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에서 수몰돼 있던 차량 안에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순찰중인 소방대원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미야자키현에서 2명이 사망했고,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에서는 80대 남성 1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초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집이 토사에 파묻히면서 거주민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미야자키현 미사토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85㎜에 이르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 9월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강우량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규슈 지역 총 8개 관측점에서 하루 5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미야자키현 에비노시에선 이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강수량이 725.5㎜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야마구치와 후쿠오카 등에선 하천 수십 곳의 강물이 범람 위험 수위에 달했다.

강풍으로 상점 유리가 깨지거나 간판이 뜯겨 나가거나 나무, 전신주, 버스 표지판 등이 꺾이거나 뽑히는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시코쿠 지역에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7.4m의 강풍이 불어 5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즈오카현에서도 돌풍으로 점포 외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최소 69명으로 집계뙜으며 8개 현에서 20채 이상의 주거 건물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 현장에선 크레인이 휘어졌고, 구마모토현에선 8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각각 강풍에 밀려 넘어지면서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규슈와 쥬고쿠 등지에서 31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과 고속철도 신칸센 운행 등이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 통신도 장애를 겪었다.

규슈를 포함한 서일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약 337만 가구, 721만여명의 주민들에게 레벨4와 최고 수위 등급인 레벨5 경보를 발령하고 피난을 권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이날 오후 9시경 동해를 거쳐 20일 오전 3시께 해상으로 벗어나다가 오전 9시엔 니가타현 등 동해와 맞닿은 본토 지역에 재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날 오후엔 본토 북부인 도호쿠 지역을 지나가고, 센다이 북동쪽 1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태풍 피해가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는 사고 대응 등을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방미 일정을 20일 오전으로 미뤘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가 태풍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대응한 뒤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1일 유엔총회에서 유엔 개혁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22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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