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 전선서 철수했나…“최근 2주 동안 자취 감춰”

김윤지 기자I 2025.01.31 20:53:37

NYT, 美·우크라 당국자 발언 인용
“사상자 대거 발생 北, 모습 감춰”
영구적 결정 아닐지도…“복귀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서 철수했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온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 병사 심문 영상.(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 동영상 캡처.)
익명을 요구한 이들 당국자들은 전선 투입 이후 상당한 사상자를 낸 북한군이 최근 2주 동안 전선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약 1만1000명 규모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도착,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 배치돼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우크라이나와 격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군의 전선 철수가 영구적인 결정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한군이 추가 훈련을 받은 후 재투입되거나 막대한 사상자 발생을 피하게끔 새로운 배치 방안이 마련된 후 전선에 복귀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파병된 북한군과 전투를 경험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을 ‘용맹한 전사’로 표현했다. 하지만 러시아군과의 결속력 부족, 현대전 경험 부족 등으로 북한군 사상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북한군은 북한에서 가장 잘 훈련된 특수작전 부대원들이지만 러시아군은 이들을 보병으로 활용했다”면서 “지뢰가 묻힌 들판을 맨몸으로 가로질러 가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포격에 의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전선에 배치된 이후 북한군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며, 소수의 장갑차를 동원해 전진하고 재정비나 후퇴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북한군 피해가 사망 1000여명 등 4000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한군 전체 파병 병력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북한군 병력 규모가 불과 3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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