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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전선 확대…상반기 신규채용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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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 기자I 2018.05.11 12:07:07

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정황 검찰이첩…수사의뢰
사정칼바람에…신한·국민·하나銀 ‘빅3’ 인사권 올스톱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올해 초 은행권 채용비리 특별조사 때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 고발에 의한 검찰 수사에서 제외된 신한은행마저 사정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다음 주 중으로 예정된 은행연합회의 채용절차 모범규준 발표를 앞두고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원이 채용 과정에서 전·현직 임원 자녀 등 특정인에 대한 인위적인 점수 조정이나 가산점 부여 사실이 없다고 결론내린 신한금융 채용 검사 결과를 뒤집으면서 새롭게 드러난 비리정황을 반영해야 하는 까닭에 은행권 공통 채용규약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권창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11일 신한금융 채용관련 검사 잠정결과를 브리핑하면서 “특혜 채용 정황과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한 증거 자료 등을 검찰에 이첩하고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연령·성별에 따른 지원자 ‘차등’채용…명백한 실정법 위반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신입직원 공채 지원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등 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한은행은 지원자의 연령을 차별했다. 서류심사 평가기준 등에 의하면 채용공고에서 연령에 따른 차등을 명시하지 않았음에도 신입행원 채용 서류심사 시 연령별로 배점을 차등화하거나 일정 연령 이상 지원자에 대해서는 서류심사 대상에서 탈락시킨 사실을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13년 상반기 서류전형 배점 중 남성 지원자의 연령별 배점 5점 만점 가운데 △1985년 12월 이전 출생(1점) △1986년생(2점) △1987년생(3점) △1988년생(4점) △1989년 이후 출생자는 5점을 배정했다. 특히 2016년 상반기 남자는 1988년 이전 출생자, 여자는 1990년 이전 출생자를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나이가 어릴수록 가점을 부여한 것으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신한카드의 경우에도 지난해 신입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채용공고문에 ‘연령제한 없음’을 명시하고도 33세 이상(병역필) 및 31세 이상(병역면제) 지원자를 서류심사에서 자동 탈락시켰다.

남녀차별도 이뤄졌다. 신한카드는 서류지원자의 남녀 비율이 59대 41 정도였으나,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대 3으로 정하고 이후 면접전형 및 최종 선발 시에도 이 같은 비율이 유지되도록 관리해 채용했다. 이는 올 초 실시된 채용비리 조사 때 KB국민은행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불법행위가 적발돼 인사팀장 및 인사담당 임원이 구속된 사유와 같은 위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대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은행聯 채용모범규준도 지지부진…상반기 채용 물 건너가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새로 검찰 수사대상이 되면서 채용비리 수사결과를 지켜보며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시기를 저울질하던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빅3’ 은행의 신규채용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은행연합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 제정안이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고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관련 초안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변수가 생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되거나 자진 사퇴하는 임원이 속출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해당 조직은 내부 혼란을 추스르는 과정이 필요해 신규채용이 힘들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추천채용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모범규준 내용을 공개하기 곤란하다”며 “자율규제 작성에 참가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대한 의견수렴 및 설명회 등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년 상반기 공채가 4~5월에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는 상반기 공채가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검찰이 어떤 채용 관행이 비리라고 분류하는지 최종 수사 결과를 보고 새롭게 채용 전형을 다시 짜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명예퇴직을 확대하라는 주문과 관련해서도 지나친 인사권 침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금감원의 오락가락 채용비리 조사로 인해 각 은행들이 자율 인사권 행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사이 애꿎은 취업준비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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