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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월넛은 종합결제서비스(Total Payment Service) 제공자를 표방하며 출범한 현대카드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블루월넛은 설립 초기 PG 사업에 주력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카페이(Car Pay)’ 개발에 참여하는 등 IC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출범 당시 카드 업계가 전자지불결제대행(PG) 사업에서 발을 뺐던 것과 달리 현대카드는 블루월넛을 신규 설립하며 현대차그룹의 ICP와 연계를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ICP는 차량을 스마트폰, 인터넷 등과 연결해 사용자의 결제를 돕는다. ICP를 활용하면 차량 안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가능하다. 카페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ICP 서비스를 말한다. ICP인 만큼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하거나 별도의 QR코드 인식이 필요하지 않아 차에서 내리지 않고 구매와 결제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가 블루월넛의 두 법인을 통해 향후 현대차그룹 카페이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으로 카페이를 비롯한 커넥티드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커넥티드가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 주차장 등 400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카페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ICP가 넓은 의미로 커넥티드카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현대카드와 블루월넛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이번 법인 설립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영역 확장이 비교적 까다로운 카드업 특성을 고려했을 때 ICP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은 물론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을 공고히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블루월넛은 개발뿐만 아니라 PG사로서 현대 카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ICP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9.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스타도 전 세계 카페이 결제 규모가 오는 2025년 기준 860억 달러(한화 약 120조60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블루월넛 역시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는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로 현대차/기아 본사 및 각 지역 법인과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