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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루저였다" 美대학 졸업식서 1인당 130만원 뿌린 갑부

김국배 기자I 2024.05.21 21:52:31

자산가 로버트 헤일,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졸업식 참석
깜짝 현금 선물…"절반은 기부해주길"

/ AP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대학 졸업생 1200명에게 1000달러(약 136만원)씩을 선물했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래닛텔레커뮤니이션즈의 창업자이자 자선 사업가인 로버트 헤일은 지난 16일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돈다발’을 선물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지분을 보유하기도 한 그는 포브스지 추정 순자산이 54억달러(약 7조36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졸업생들은 각각 500달러가 든 두 개의 봉투를 받았다. 선물을 받는 조건은 절반은 자신을 위해 쓰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것.

헤일이 졸업생들에게 현금 선물을 하기 시작한 건 올해로 4년째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축하할 일이 거의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기부를 시작했다”며 “인생에서 모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마도 여러분이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루저’일 수 있다”며 닷컴 붕괴로 회사가 파산하는 등 험난한 일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헤일은 내년에도 더 많은 기부를 할 계획이다. 그가 내년엔 어느 대학의 졸업식에 나타날 지가 벌써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엔 매사추세츠 보스턴 대학 졸업생들이, 이전엔 퀸시 칼리지 등 졸업생들이 그에게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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