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천샤오제가 몇 주 전 중국 공안에 체포, 연락두절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샤오제의 측근은 “그는 더우위 사이트의 음란물·도박 관련 콘텐츠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됐다”고 말했다. 더우위는 천샤오제의 행방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한 채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만 했다.
2014년 설립된 더우위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월간 이용자가 5000만명에 이른다. 2019년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더우위는 지난 5월에도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에서 콘텐츠 관련 조사를 받았다. 이를 두고 게임 산업을 규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더우위가 유탄을 맞은 것 아니냐를 해석이 나왔다.
중국 기업인이 돌연 자취를 감추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투자은행 화싱자본의 바오판 회장은 지난 2월 신용대출 비리 관련 조사를 계기로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2020년 중국 금융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정부 조사를 받은 후 석 달간 잠행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와 중국공산당은 지난 7월 민간 경제 육성을 위해 기업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FT는 천샤오제의 실종을 두고 민간 부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를 안정화하고 기업인을 안심시킨다는 공산당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