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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댐 폭발에 집 잃은 비버..동물원은 통째로 수장됐다

김혜선 기자I 2023.06.07 18:55: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폭파되면서 아랫마을에 위치한 동물원이 수몰되고 비버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수해 속에서 동물을 구조하는 우크라이나인. (사진=U애니멀즈 SNS)
7일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 단체 U애니멀즈는 페이스북 등 SNS에 카호우카 댐 폭파 이후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 아래 위치한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카즈코바 디브로바 동물원이 수몰되면서 당나귀, 너구리, 원숭이 등 수백마리의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 단체는 “디브로바 동물원 관리자에 확인한 결과 동물원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오리와 백조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수몰된 지역에서 개, 고양이 등 동물들을 지속적으로 구조하고 있다.

각종 SNS에도 댐에서 쏟아진 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속속 올라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자신의 SNS에 헤르손 거리를 떠도는 비버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이 지역에 많은 비버가 사는데 그들의 서식지가 파괴됐다”며 “동물도 러시아가 일으킨 환경 재앙의 피해자”라고 적었다.

(사진=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SNS)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폭발의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폭파된 댐에서 초당 수백 톤의 물이 쏟아지면서 아래쪽에 위치한 일부 마을은 현재까지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 최소 수십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자포리자 원전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U애니멀즈는 현재까지 571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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