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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와 주식시장의 동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금리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7일 이데일리가 주최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성공 투자전략` 포럼에서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시적인 발작을 보였다”며 “이는 시장에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아직 주식시장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주가는 경기선행지표이며 금리는 경기에 연동돼 움직이기에 주가와 금리는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오 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현재 시점이 금리와 주가가 따로 움직이게 되는 변곡점인지, 여전히 동행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게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주가와 금리가 따로 움직이는 변곡점이 나오는 시기는 전체 금리인상 사이클의 8부 능선에서 나타나는데 지금은 5부 능선 수준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또 주식시장의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때 추세가 전환했다고 판단하는데 이번 조정으로 인해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코스피지수 조정폭은 각각 11.3%, 10.5%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주가의 결정요인 중 유동성과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점차 증시 유동성 환경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실적과 성장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다수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에서 일부 종목만 선별해 올라가는 시장 구도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기업 실적에 기반해 글로벌 주도주와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주도주로는 아마존과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도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자율주행차 플랫폼 경쟁,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오 센터장은 “아마존은 `알렉사`를 통해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의 전자제품을 지배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물류·클라우드·헬스케어 등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고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 플랫폼 1위 기업으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재와 금융 등의 업종으로 주도권이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고 경기가 회복하는 국면에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산업재와 자본재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또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