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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때렸지만 미국이 노린 건 중국…美싱크탱크의 전략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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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3.04 10:39:08

美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리부아 연구원 분석
中, 이란 원유 80% 싹쓸이…''이란 파산'' 막아줘
후티 홍해 봉쇄에 美미사일 소진…"중국만 이득"
中, 다국적 보호군 불참하며 후티에 위성정보 제공
"美, 중동 안정돼야 태평양 집중 가능하단 것 이해"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작전명 장대한 분노)가 표면적으로는 테러 지원국 응징이지만 실질적 목표는 중국의 전략 구조 해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지네브 리부아 연구원은 최근 미국 매체 더프리프레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리부아 연구원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미중 패권 경쟁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다.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6년만에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AFP)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은 전적으로 중국에 관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이란을 구조적 자산으로 육성해왔으며, 이란을 직접 타격하는 것이 중국의 지역 패권 구조의 핵심 기둥을 허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이란 원유의 80% 이상 구매…“파산 막아준 주인”

리부아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트랜스폰더를 끈 유령 유조선 선단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방식이다. 2021년 이후 이 거래의 누적 가치는 1400억 달러(약 207조원)를 넘어섰다. 그는 “이것이 이란이 파산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이란의 관계는 에너지를 넘어선다. 화웨이와 ZTE는 이란 통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구축했다. 중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카메라, 심층 패킷 검사 도구 등 감시 기술도 공급했다. 이란의 국가 통제 내부 인터넷은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모델로 구축됐다. 리부아 연구원은 “중국은 이란 정권이 자국민의 저항을 버텨낼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란이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이란은 중국에 더 유용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체결된 25개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은 이란의 에너지·금융·통신·인프라 분야에 약 4000억 달러(약 59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통합이 심화될수록 다른 나라들이 이란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은 줄어들고 중국의 영향력은 커진다.

지네브 리부아 미 허드슨연구소 연구원 (사진=허드슨연구소)
홍해 봉쇄로 미국 소진…미사일 재고 4분의 1 날아가

이란의 대리 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도 중국의 전략적 이해에 부합했다는 것이 리부아 연구원의 분석이다. 후티 반군이 2023년 말 상선 공격을 시작하자 홍해를 통한 컨테이너 운송량이 3개월 만에 90% 줄었다. 첫 7개월간 약 1조 달러(약 1477조원) 상당의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고 수개월간 항공 작전을 지속했다. 2025년 중반까지 미국의 고성능 미사일 요격체 재고의 약 4분의 1이 소진됐다. 리부아 연구원은 “미국이 홍해 항로 방어에 쓰는 돈과 자원은 그만큼 잠수함 생산, 태평양 기지, 대만 유사시 대비에 쓸 수 없게 된다”며 “이란의 대리 세력들은 미국의 힘을 조금씩 갉아먹는 도구”라고 규정했다.

반면 중국 선박들은 홍해를 아무런 방해 없이 항해했다. 중국은 다국적 보호군에 함정을 한 척도 기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위성 기업들이 후티 반군에게 상선 타격용 정보를 제공했다고 리부아 연구원은 지적했다.

지난 2023년 11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헬기가 홍해 지역에서 자동차운반선인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태평양 가는 길은 테헤란 통과한다”

리부아 연구원은 이란 문제가 대만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유사시 중국의 원유 수입 항로가 봉쇄될 경우, 중국은 이란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으려 할 것이다. 리부아 연구원은 그 전에 중동이 이미 중국의 경제적 궤도에 편입돼 있다면 미국은 이 공급선을 차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중동과 태평양 두 전역에서 동시에 싸울 수 없다. 중동이 안정되고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이 약화돼야만 미국이 태평양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부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베네수엘라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이란 임시 정부를 인정하고 국제적 지지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의 이란 공격은 중동을 안정시켜야 태평양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미국 대통령의 첫 행동”이라며 “냉전 종식 이후 중국의 세계 전략에 이처럼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폭발 장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UGC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조합(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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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 트럼프, 이란 14개항 역제안에 "수용 불가" - 트럼프 “호르무즈 묶인 중립국 선박, 美가 안전 이동 지원”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이란 석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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