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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A씨는 전우들과 함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작전 중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 이 포격으로 그는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그의 동료들은 다리와 턱이 부러지는 등 더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는 “포격을 받았을 때 곧바로 다리를 만져봤고, 아직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러시아의 포격이 지속되던 중 우크라이나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더 심한 부상을 입은 전우를 먼저 데려가라고 양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포격이 지속됐고, A씨는 고립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고립된 이들을 위해 드론으로 식사, 물, 진통제, 담배 등을 떨어트려 줬다고 한다.
A씨는 “하지만 러시아 드론이 참호에 수류탄을 떨어트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나는 또 부상을 입었는데 옆의 병사는 정말로 심각했다. 그의 여단에서 두 사람이 와서 그를 데려갔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폭격이 쏟아지는 참호 속에 홀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3일동안 A씨는 불과 수 미터 거리에 러시아군을 두고 참호 속에서 버텼다. 바로 옆에서는 러시아군이 무전기로 자신이 숨은 참호에 ‘드론 폭격’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구조대가 A씨를 구하기 위해 여러 번 구조대를 파견했지만, 극심한 폭격으로 일부 구조대가 사망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그가 기어서 스스로 탈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머리 위로 드론이 비행하는 가운데 라디오를 한 손에 쥐고 기어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부상을 입고 치료받지 못하던 A씨의 다리는 이미 썩어들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탈출하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고, 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기적적으로 탈출한 A씨는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전우들이 더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병원의 모든 남자는 이런 경험을 했다”며 “내가 본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21개월째 전쟁을 지속하며 병력 수급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인 우크라이나 월 급여인 500달러를 훨씬 웃도는 3000달러를 군인 월급을 지급하고 있지만, 러시아 인구의 3분의 1정도인 터라 병력 수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의 한 육군 입영시설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네 명만이 입소했고 이들 중 자발적으로 지원한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