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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충격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과 미국까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잦아들면서다.
이번 브렉시트 사태에서 아시아 지역이 비교적 안전지대에 놓여있다는 평가 속에 우리나라도 브렉시트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은 큰 유출이 나타나지 않고 원·달러 환율도 이틀 연속 내리며 브렉시트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주가·원화↑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0원(0.95%) 내린 1160.20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강세). 지난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단숨에 30원이 올랐지만 이틀 연속 내리며 그간의 상승 폭을 만회했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주식시장도 1% 넘게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나흘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 유럽계 자금은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 하루에만 8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가 다음 거래일인 27일 바로 1000억원 가까이 들어왔고 28일 1000억여원 유출됐다.
이 가운데 영국계 자금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24일 400억원 정도 빠져나갔지만 27일 400억여원 순유입, 28일 1000억원 순유출로 각각 조사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지난 한달 동안 순유출된 영국계 자금이 461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 흐름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은 외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유럽계 자금은 브렉시트 이후 이틀 새 100억원 넘게 들어왔다.
브렉시트 안전지대 찾아라…亞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 또한 안정된 모습이었다. 일본 닛케이지수 급등과 함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싱가포르 달러화 등 위험자산 역시 가격이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관련 우려에서 벗어난 영향도 컸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은 좀더 빨리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아시아 지역이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인 까닭으로는 브렉시트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있다는 이유가 꼽힌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리서치팀장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투자된 자금이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있는 미국보다 주요 2개국(G2)이라는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이를 포함한 아시아로 갈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브렉시트 ‘안전지대’로 봤다. JP모간은 “브렉시트로 촉발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단기에 그치고 중기적 여파는 유럽지역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 또한 “아시아 신흥국은 유럽보다 미국·중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고 경기부양적 거시정책 여력이 충분하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집중되고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자산가격의 안도랠리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계획 연기 등으로 유동성이 풀린다면 브렉시트라는 단순한 불확실성에 시장이 빠지기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브렉시트 투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등이 나타날 불확실성이 자산시장의 상단을 제한하고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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