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SRE][Cover]고율 관세 리스크 완화…크레딧 시장 ‘숨 고르기’

김연서 기자I 2025.11.18 13:14:17

[36회 SRE]
미국발 관세정책, 국내 크레딧 시장 새 변수로 부상
SRE 설문서 전문가 76% “관세, 크레딧 영향 클 것”
APEC서 한·미 협상 타결로 관세 인하…불확실성 완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기업 펀더멘탈 부담 줄어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으로 시작된 미국발(發) 관세정책이 국내 크레딧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고율 관세는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로 관세 부담이 완화되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가 국내 크레딧 시 장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평균 3.92점(5점 척도, 매우 클 것이다 5점~전혀 크지 않을 것이다 1점)을 기록했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크레딧애널리스트(CA)가 4.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비( 非) CA(비CA)는 3.81점을 기록한 가운데 채권매니저(매니저)군은 3.7 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응답 비율로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222명 중 169명(76.2%)이 ‘미국 발 관세가 크레딧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크레딧 시 장 참가자 다수가 미 관세 리스크를 현실적 변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다. 크레딧 전문가들은 한국 주요 대기업의 상당수가 수출 중심 구조를 갖 고 있는 만큼, 관세 이슈가 신용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 라고 진단했다.

SRE자문위원은 “CA 직군이 미 관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부정적으로 판단한 이유는 우리 산업 구조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용 이벤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크 레딧 이벤트 발생 요인을 물었을 때에도 가장 많은 응답이 ‘관세’였다”며 “ 시장의 관심이 이미 관세 리스크로 쏠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설문은 10월 초 기준으로 진행된 만큼, 시점상 최근 흐름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당시에는 한·미 간 관세 협상 결렬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조율을 최종 타 결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고, 반도체·의약품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 (MFN)를 적용하기로 했다. 관세 완화 조치가 확정되며, 중장기적인 고율 관세 노이즈가 기업 펀더멘탈에 미치던 부담이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 타결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고율 관세 노이즈가 지속되는 것은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하향된 점, 반도체 관세 관련해서도 양국 간 입장 차가 있으나 대만에 불리하지 않을 수준으로의 대우를 약속받는 등 일단은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기업 펀더멘탈 및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크레딧 투자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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