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서린컴퍼니 매각 원점으로…‘차순위’ 구다이글로벌 품에 안기나

허지은 기자I 2025.01.16 18:34:22

英 CVC캐피탈, 우협 지위 포기 가닥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로 교체 전망
8000억 몸값 달성 무산…매각 ‘찬물’ 우려도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독도 토너’로 유명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매각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글로벌 사모펀드(PEF) CVC캐피탈이 우협 지위를 포기하면서다. 차순위인 구다이글로벌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우선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예비입찰 당시 나온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달성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라운드랩 독도 앰플 (사진=서린컴퍼니)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서린컴퍼니 인수 우협으로 선정된 후 실사를 진행해왔지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하지 못해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서린컴퍼니 지분 100%다.

지난해 예비입찰에는 CVC캐피탈과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 등 6곳이 출사표를 냈으나 CVC캐피탈이 우협 지위를 따낸 바 있다. 당시 CVC캐피탈은 서린컴퍼니 기업 가치로 8000억원을 제시했으나 인수와 매각 양 측의 협상이 길어지며 결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CVC캐피탈이 우협 지위를 포기할 경우 차순위인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이 서린컴퍼니 인수를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은 예비입찰 당시 CVC캐피탈보다 낮은 7000억원대 중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직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 측에 별도 접촉은 하지 않은 상태다.

서린컴퍼니는 2017년 이영학·정서린 대표가 공동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로 ‘독도 토너’로 알려진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7월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신기술사업부가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당시 인수에 들인 2400억원이 1년여 만에 8000억원 수준으로 뛰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뷰티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CVC캐피탈의 인수 포기가 서린컴퍼니 기업가치 산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K뷰티 M&A는 15건이 성사되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매각 가격도 △크레이버(2400억원) △티르티르(1500억원) △스킨이데아(1000억원) 등 1000억원 이상 거래가 다수 성사됐지만, 잘 나가던 K뷰티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별도의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며 “(인수 가격 등은) 매각 주관사와 함께 협의를 통해 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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