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 인천 기초단체 7곳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3곳 중 2곳은 더불어민주당이 이겼고 강화군수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유천호 무소속 후보가 3선에 도전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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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강화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9곳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진 부평구와 계양구 등 2곳만 지고 7곳을 탈환했다. 강화군은 공천 문제로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애초 강화군수 후보로 유천호 현 강화군수를 공천했지만 유 후보에 대한 ‘후보자선정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됨에 따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강화군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유천호·윤재상 후보와 한연희 민주당 후보가 경쟁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이긴 7곳 중 4곳은 현직 민주당 단체장에게 맞서 승기를 잡은 곳이다.
인천시의원 출신의 김정헌 국민의힘 중구청장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6.5%의 득표율을 기록해 43.4%에 그친 홍인성(현 중구청장) 민주당 후보를 13.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이영훈 국민의힘 미추홀구청장 후보는 54.7%를 얻어 현 미추홀구청장인 김정식 민주당 후보를 9.5%포인트 앞서 구청장 자리를 뺏었다.
문경복 국민의힘 옹진군수 후보도 10.9%포인트 차이로 현 옹진군수인 장정민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연수구청장 선거는 전 구청장인 이재호 후보와 현 구청장인 고남석 후보의 ‘리턴매치’로 치러졌고 이 후보가 9.7%포인트 차이로 고 후보를 이겨 재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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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민주당 구청장의 성비위와 뇌물수수 사건이 있었던 서구, 남동구는 ‘무주공산’ 상태로 선거가 치러져 각각 국민의힘 강범석 후보, 박종효 후보에게 단체장이 넘어갔다.
허인환 동구청장의 민주당 공천 탈락으로 남궁형 민주당 후보와 김찬진 국민의힘 후보가 겨룬 동구는 김 후보가 3.4%포인트 차이로 남궁 후보를 따돌려 당선했다.
부평구는 현 차준택 구청장이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계양구는 윤환 민주당 후보가 이병택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쟁에서 6%포인트 차이로 이겨 당선했다.
인천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뒤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반면 민주당은 쇄신하지 못하고 내부 분열 등의 모습을 보여 불신을 키웠다”며 “양 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부와 박남춘 인천시정부의 무능과 불통 문제에 대한 심판으로 보고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단체장들과 협력해 인천 발전에 매진하겠다. 시민과의 소통에도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