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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 사 먹기도 힘드네" 철도역사 분식집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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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26.09.16 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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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의원실 코레일 제출 식음료 매장 임대료 분석
철도역사 식음료점 임대료 4년새 2.7배 ‘껑충’
2021년 63억에서 4년만 167억으로 증가
매장 평균 임대료 3446만원→9278만원
1억 이상 매장도 56곳…최고액 부산역 커피매장 ‘7.9억’
“임대료 산정 방식 공개하고 음식값 영향 점검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철도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역사 내 식음료 매장의 임대료가 4년 새 2.7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에 김밥과 우동을 팔다 문을 닫게 되자 단골 손님들이 포스트잇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아쉬움을 표했던 가산디지털단지역 승강장 분식점 사연의 이면에도 가파른 임대료 폭등이 자리하고 있다. 높아진 임대료 부담이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역사 내 외식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역의 음식점.(사진=연합뉴스)
서울역의 음식점.(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2026년 식음료 매장별 임대료·매출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철도역사 주요 식음료 매장의 임대료 규모는 2021년 63억 원 수준에서 2025년 167억 원으로 166.3% 급증했다. 매장 수는 182곳에서 180곳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매장당 평균 임대료가 3446만 원에서 9278만 원으로 수직 상승한 결과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해 2022년과 2025년 모두 임대료가 기재된 동일 매장(75곳)만 비교해 봐도 임대료 합계는 41억7000만 원에서 74억5000만 원으로 78.4% 늘었다. 이 중 23곳은 임대료가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임대료 1억 원 이상 매장은 2021년 15곳에서 2025년 56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억 원 이상 매장 역시 1곳에서 19곳으로 크게 늘었다.

커피나 김밥 등을 파는 간편식에 비해 비빔밥과 돈가스 등 식사류 매장의 임대료 부담이 더 컸다. 지난해 기준 매장당 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은 품목은 1억2772만 원을 기록한 ‘비빔밥(10곳)’ 매장이었다. 이어 ‘돈가스(17곳)’ 매장이 평균 1억1048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커피는 9408만원, 김밥은 8377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KTX 역사별로 볼 때 부산역은 역별 임대료 총액 합계가 25억969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21년 약 5억4700만원이었으나 4년 만에 374.7% 늘었다. 천안아산역(263.5%), 광주송정역(190.7%), 광명역(182.0%) 등 주요 역사 내 상업 시설의 임대료도 2~3배가량 뛰었다.

단일 매장 기준으로 2025년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역시 부산역 2층 커피 매장(7억9063만 원)이었다. 이어 오송역 2층 식음료점(6억4923만 원), 용산역 분식점(4억8583만 원) 순이었다.

김미애 의원은 역사내 가파른 임대료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철도역 식음료 매장은 이용객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제한된 공간”이라며 “임대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코레일과 코레일유통은 임대료 산정 방식과 매출수수료 배분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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