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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는 24일 1분기 예금과 투자 상품, 기타 고객자산의 순자산 유출 규모가 612억스위스프랑(약 9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약 165조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CS의 주력인 자산관리(WM) 부문에서만 고객자산의 9%가 빠져나갔다.
CS 측은 “UBS와의 합병 발표를 전후로 고객 자산 유출이 가장 심했고 지금은 안정화됐으나 아직 (유입으로) 반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자산이 줄면서 수수료 감소해 올해 2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4억3000만스위스프랑(약 18조6000억원), 매출은 184억7000만스위스프랑(약 27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전 손실은 13억스위스프랑(약 1조9000억원)으로, AT1 채권(신종자본증권) 이른바 ‘코코본드’가 전량 상각 처리되면서 회계이익이 발생해 조정 후에는 순이익이 크게 난 것으로 왜곡됐다. CS는 AT1 채권 상각 조치로 재무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 1등급 자기자본 비율도 일시적으로 14.1%에서 20.3%로 상승했다.
AT1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부실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발행하는 완충재 역할의 후순위채권이다. 금융사의 자본비율이 미리 정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 동의 없이 즉시 상각 또는 보통주로 전환돼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도록 설계됐다.
스위스금융감독청(FINMA)은 지난달 UBS의 CS 인수 결정 당시 CS의 채권 중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5000억원) 상당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AT1 채권 보유자들은 이에 반발해 금융감독당국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CS가 UBS에 합병되는 절차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이 단독으로 발표하는 마지막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CS측은 투자은행(IB)과 WM 분야에서 자산 감소와 구조조정 비용 등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상당한 세전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