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적십자 인도장 금장 이어 국민훈장 수훈 한센인 마을 40년 후원·적십자 봉사활동 지속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국가 기증 참여 1조원 의료기부로 소아암·감염병 대응 지원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40년 넘게 문화예술과 의료·복지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센인 마을을 꾸준히 후원하고 적십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오랜 기간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 받았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문화재단)
26일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2024년 대한적십자사 인도장 금장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훈장을 받았다. 국민훈장은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것이다. 동백장은 전체 5개 등급 가운데 3등급이다.
홍 명예관장의 봉사활동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성 봉사 모임인 불이회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접한 뒤 경기 의왕시 성라자로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부터 설탕과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기 시작해 40년 넘게 매년 마을을 방문하며 후원을 이어왔다.
특히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일인 1월 9일에는 주민들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해왔다. 마을 화장실 개축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와의 인연도 36년째 이어지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1990년부터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0년 넘게 적십자 바자회에서 일일 점원으로 참여했다. 2016년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의 3호 창립회원으로 가입했고, 지난해에는 누적 기부액 10억원 이상인 ‘레드크로스 아너스 10억 클럽’에 헌액됐다. 재난 현장 이재민과 구호인력을 위한 이동샤워차량 제작에도 5억원을 기부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삼성문화재단)
홍 명예관장의 나눔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과 함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KH컬렉션)’은 국내에서 35차례 순회전을 통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 해외 전시로 이어졌으며, 홍 명예관장은 전시 준비와 주요 작품 출품을 지원했다.
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보탰다. 홍 명예관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유산 가운데 1조원을 의료 분야에 기부했다. 이 중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와 연구에 사용돼 올해까지 약 2만8000명의 환아가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 7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감염병 연구·치료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됐다.
아울러 홍 명예관장은 청소년행복재단에 10억원을, 용산복지재단에 3억5500만원을 각각 기부하는 등 위기 청소년의 자립과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지원해왔다. 전통 불교문화 보존과 원불교 등 종교계의 사회복지 사업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