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안전요원의 텐트 철수 경고에도 이를 무시한 채 버티다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거센 물살을 피해 왕복 8시간 거리의 임도를 통해 구조작업을 진행했고, 두 남성을 가까스로 구조했다.
당시 관할 군청과 소방당국은 구조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대피 명령 권한이 없어 사고 가능성이 보임에도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안정한 대기로 소나기 등 국지성 호우가 지속하는 만큼 계곡 주변의 야영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만약 고립됐을 시 서둘러 119에 신고하고 사람을 구할 때는 밧줄이나 구명조끼를 이용해 구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의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던 야영객 90여 명도 인근 하천의 수위 상승으로 출입 교량이 잠겨 이틀째 발이 묶였다. 도보 산행으로 야영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불어난 물에 교량이 잠기면서 통행이 어려워졌고 야영장에 머물게 됐다.
강릉시는 인근 도암댐의 방류 중지를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요청했고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는 수문이 폐쇄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쯤 하천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봤으나 야영장 일대에 계속된 폭우로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고 고립된 야영객들의 탈출이 지연됐다.
계속되는 피해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운영에 들어가 재난안전 취약지역 모니터링과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