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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후티 반군 공습에…정치·경제적 궁지 몰린 빈 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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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0.12 15: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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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야드 연이틀 후티 반군 공습 받아 '혼돈'
빈 살만 왕세자發 '비전 2030' 등 경제개혁 '흔들'
네옴·무카브 등 핵심 프로젝트 중단, 외통수 몰릴수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이 이어지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사우디 왕세자가 정치·경제적으로 최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관문인 킹칼리드 국제공항 등이 후티 반군의 연이틀 직격 당하면서 리야드 전역이 일시적인 전장으로 변했다. 이번 사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우디를 글로벌 경제·관광·인공지능(AI) 허브로 변모시키기 위해 추진해 온 ‘비전 2030’ 경제 개혁안의 뿌리를 흔들고 있단 지적이다.

당장 이달 말 예정된 초대형 국제 투자 행사 개최가 불투명해졌으며, 신도시 ‘네옴’, 리야드 초고층 복합단지 ‘무카브’ 등 조 단위 달러가 투입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들이 자금난과 안보 위기로 중단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경제 성장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티 반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사우디의 대체 수송로인 동서 석유 파이프라인과 홍해 해상 수송로, 주요 공항을 연달아 타격하며 사우디의 경제적 생명선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41세의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벙커가 갖춰진 경호 시설을 오가며 지휘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우디의 방공 미사일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심각한 치안 안보 방어선 공백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 군사 고문단을 파견하고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와의 합동 보복 타격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우방국인 파키스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방공망 물량을 확보하고 외부 용병을 모집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중동 안보 전문가들은 WSJ에 “사우디가 후티 반군과의 비대칭 전면에 다시 깊숙이 말려들 경우,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재정적 불능 상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사우디가 군사적 대응과 함께 이란 및 후티 측과의 외교적 타협점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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