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315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선 금 가격은 지난 28일엔 3100달러도 넘어선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상호관세 대상이 “모든 국가”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은 금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을 83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ETF 중 7번째로 큰 규모다.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며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유형의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상장된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를 상장 이후 15거래일 연속, 총 9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뉴몬트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에도 3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몰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시장 외 미국 시장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에도 3월 한달 4578달러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SPDR 골드 셰어즈는 지난 2004년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투자 ETF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금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 가격 예상치를 종전 3100달러에서 3300달러로 올려 잡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년 내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관세 이슈를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4월 초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자산 수요를 바탕으로 금 가격의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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