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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인질 50명씩 교환 임박…전쟁도 멈출까(종합)

김정남 기자I 2023.11.16 16:39:34

NYT "양측 각자 인질 석방해주는 합의 임박"
수일간 교전 중단도 포함…긴장 누그러질까
바이든 "이, 교전 중지 합의" 언급 이후 머뭇
여전히 강경한 이스라엘…"전쟁 중단 없다"

[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각각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최소 50명씩 풀어주는 방안의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 속에 일시적인 교전 중단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규모의 인질 교환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을 수 관심이 모아진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외신들 “이-하마스 인질 교환 임박”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과 인질 협상 상황에 밝은 제3자 등을 인용해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후) 납치한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이와 비슷한 규모의 팔레스타인 인질을 풀어주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하면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인질이 풀려나게 된다.

인질 협상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당국자들의 중재 속에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합의는 카타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 활동을 할 때 카타르와 논의해 왔다. 하마스는 카타르에 정치 사무소를 둘 정도로 카타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소 50명의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인질이 더 많은 이들을 석방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하마스가 석방 대상으로 거론하는 인질들의 이름을 제공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인질들이 한 가족인 경우 떨어뜨리지 않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인질 교환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수일간의 인도주의적 일시 교전 중단도 포함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협상에 정통한 아랍계 외교관을 인용해 “하마스는 최소 인질 50명의 석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스라엘은 그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이스라엘은 그 대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한 인질들을 풀어주고 3~5일간 가자지구 교전을 중지하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역시 “이스라엘이 사흘간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는 대가로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발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촉구’ 관련 결의안을 찬성 12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자지구의 교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하마스 등이 잡고 있는 인질을 전원을 석방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인질 석방 문제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에도 다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하는데 깊이 관여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는 말을 꺼냈다가 잠시 머뭇거린 뒤 “더는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살짝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전 중지도…전쟁은 계속 이어질듯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대규모 인질 교환에 나설 경우 그 여파가 주목된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중동 긴장 완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특히 관심사다.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을 꾸준히 주장해 왔는데, 이번 합의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마스 절멸 입장이 워낙 강경하다는 점은 변수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교전을 일시 중지한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무력 외에는 하마스를 이해시킬 방안이 없다”고 했다. 하마스의 뿌리를 뽑기 전까지는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이전 기조와 같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물러난다면 그때는 누가 장악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가자지구를 다시 테러 기지로 되돌리는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반대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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