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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IPF·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신약 후보 물질로 브릿지바이오가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사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물질이다. 2019년에는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베링거인겔하임은 잠재적 독성 우려에 관한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권리를 반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사로부터 BBT-877을 이전받았고 임상 1상 진행 중에 독일 베링거로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한 바 있다”며 “기존대로 진행됐다면 베링거인겔하임이 임상을 진행했겠지만 현재 직접 개발을 이끌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발굴회사인 레고켐바이오가 나서 직접 임상 자금을 지원했다. 총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5750원이다. 총 발행 주식수는 31만7460주로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대비 1.65% 규모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권리 반환으로 지난해 회사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브릿지바이오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9.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9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회사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인 만큼 기술 수출이 불발되면 실적 악영향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NRDO는 기업이나 연구소 등 다른 주체들이 발굴한 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한 뒤 개발 중간 단계에서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임상 자금 마련 및 역량 투자에 나선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이날 미국에 위치한 100% 자회사에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 형태로 현금 출자했다. 이는 미국 현지 디스커버리 센터를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후기임상개발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창립 6년차인데 지난 5년까지가 일종의 준비기였다면 올해는 본격 성장기에 진입할 원년”이라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디스커버리 센터가 주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인 만큼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