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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운동선수(12.9%)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의사(6.1%), 크리에이터(4.8%), 교사(4.7%)가 그 뒤를 이었다. 작년 조사에서는 교사가 3위에 올랐지만 1년 새 4위로 밀려난 게 눈에 띄는 변화다. 교권침해·교권추락 등으로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요리사(4.1%), 경찰관(3.5%), 제과·제빵원(3.4%), 가수·성악가(3.2%), 법률전문가(3%), 배우·모델(3%)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반변 중학생 대상 조사에서는 교사(6.8%)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운동선수(5.9%), 의사(5.1%), 경찰관(3.3%)이 뒤를 이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운동선수가 3위에서 2위로, 의사가 2위에서 3위로 각각 순위 바뀜을 보였다. 이어 경찰관(3.3%), 약사(2.6%), 간호사(2.5%), 회사원(2.4%), 요리사(2.4%), 뷰티디자이너(2.4%), 군인(2.3%) 순이다.
고등학생 대상 조사에서도 교사(6.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간호사(5.8%), 군인(2.7%), 경찰관(2.7%), 기업 경영자(2.5%)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에선 교사, 간호사에 이어 연구원이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7위로 밀려났다.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 등으로 불거진 ‘이공계 홀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군인은 같은 기간 11위에서 3위로, 경찰관은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서는 부사관 양성 특성화고 학생들도 참여한다”며 “전체적으로 설문 응답률이 늘면서 소수점 이하의 차이에도 순위변동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초·중학생 조사에선 각각 2, 3위를 차지했지만, 고등학생 조사에선 의사가 10위권 밖인 13위로 급락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의대 진학 여부를 감안해 희망 직업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등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계획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학 진학’이 전년도 77.3%에서 66.5%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취업’은 같은 기간 7%에서 13.3%로 두배가량 상승했다. 대졸자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79.6%, 고등학생이 71%, 중학생이 60% 순이었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초 42.0%, 중 51.2%, 고 43.0%)’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희망 직업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를 묻자 ‘좋아하는 일이라서’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 다변화 등으로 미래 직업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학생들의 진로 체험을 다양화하고 교원 대상 진로 교육 연수 등을 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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