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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문승관 기자I 2022.05.09 18:31:31

경북도, 유네스코 MOWCAP 사무국 유치 성공
올해 11월 총회 개최…‘내방가사’도 등재 신청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삼국유사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경상북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삼국유사(사진=문화재청)
MOWCAP은 국내 세계기록유산 2건(유교책판, 국채보상운동기록물)과 아·태기록유산 2건(한국의 편액, 만인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그간 세계기록유산 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이바지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사무국 유치 의사를 타진해왔고 최근 이를 수용함으로써 비로소 성사됐다.

MOWCAP는 세계기록유산의 5개 지역위원회(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북미, 중동, 남미·카리브해 지역) 가운데 하나다. 아·태지역 내 기록유산 사업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1998년 설립 이후 현재 아·태지역 43개국의 참여로 운영되는 협력조직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7월1일부터 한국국학진흥원 내에 사무국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MOWCAP 사무국의 한국국학진흥원 내 설치에 힘입어 MOWCAP 제9차 총회를 경북 안동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11월 24~27일까지 나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국외 관계자 60여명을 포함해 관련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MOWCAP은 아·태기록유산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2년마다 국가와 단체의 신청을 받아 총회에서 아·태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내방가사 ‘계녀통론’ 내용(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번 총회의 안건 가운데 경북도에서 신청한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포함돼 있어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등재신청서를 내달 15일까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제출하면 연말에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이미 올라 있다.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는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한 종합서다. 내방가사는 조선의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 문학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특히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인정받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사무국 유치와 총회 개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거뒀다”며 “역사마을, 서원, 사찰 등의 유형유산은 물론, 한글, 책판, 편액 등 기록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도 힘써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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