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판매량 1596대…작년 절반 수준
1~9월 점유율 3.2%→2.7%로 하락
中 전기차 브랜드, 점유율 바짝 추격
HEV 현지 첫 생산 “점유율 반등 노려”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전기차 거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다. 현지 완성차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데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을 현지에서 전략 생산하며 다시금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량.(출처=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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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9월까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총 1만716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6505대) 대비 판매량이 35.2% 급감했다. 지난달 한 달 판매량은 1596대로 전년 동월(3103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며 보조금과 세제 혜택, 인프라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 같은 정책에 따라 현지에서 ‘코나 EV’를 생산하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기차 입지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현지 전기차 판매 점유율 1위를 점한 바 있다.
|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시범생산중인 더 뉴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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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산업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전기차를 비롯한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1~9월 인도네시아 전체 차량 판매 규모는 63만3218대로 1년 전보다 16.2% 줄었다. 현대차 점유율 역시 이 기간 3.2%에서 2.7%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중국 비야디(BYD)는 9월까지 총 8536대의 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1.3%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로 따지면 11위를 기록하며 현대차(8위)와 3계단 차이를 기록했다. 체리자동차도 619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0.4%에서 1.0%까지 올랐다.
| 현대차 2025 싼타페.(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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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기차 대체 차량으로 급부상한 HEV 모델을 현지 시장에 투입해 분위기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하며 내연기관 모델에 더해 HEV 모델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 HMMI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HEV는 싼타페가 처음이다. 아울러 코나 EV에 이어 ‘아이오닉 5 N’도 현지에서 생산해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도 꾸준히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아직까지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공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과도기적 상황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HEV를 통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