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검은색 마스크가 피부 건강에 꼭 유리한 건 아니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할수록 마스크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기 쉬워, 피부 트러블이 쉽게 발생할 수도 있다.
마스크 재질도 자외선 차단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천의 밀도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높다. 즉 숨쉬기 편한 마스크일수록 천의 밀도가 낮아 자외선 투과율이 높을 수 있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는 “일반적으로 얇은 치과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기 어렵다. 합성섬유가 면이나 반합성 섬유인 레이온에 비해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 면 재질의 마스크는 자외선을 차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또 물에 젖은 천은 자외선 차단능력이 떨어지므로 마스크가 젖을 경우 새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는 반드시 자외선A(PA)와 자외선B(SPF)를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A의 경우는 자외선 A 차단등급(Protection Grade of UVA, PA)으로 표시한다. PA+, ++, +++, ++++ 로 표기되며, 각각 차단 효과가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자외선 B의 차단 정도는 일광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로 표시한다. 일광차단지수는 SPF 15, 30, 50 등의 숫자로 표기되며, 이는 자외선 B에 대한 일반적인 피부 반응의 기준에 비해 15배, 30배, 50배 더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허식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 도포 후 20~30분 후부터 일광차단제의 성분이 활성화되므로, 일광 노출 30분 전에 차단제를 도포해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에 한번씩 다시 도포해줘야 보호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 자외선은 비타민 D 합성을 도와주고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 적인 자외선 차단보다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허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정오 기준, 2시간 전후에는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긴소매와 챙이 긴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의류 또한 일광차단 능력이 있음으로 적어도 UPF40 이상의 옷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
△광노화 = 광노화에 의해 변화된 피부는 나이에 비해 훨씬 노화가 진행되어 보인다. 굵고 깊은 주름살과 많은 잔주름, 불규칙한 색소침착, 거칠고 건조한 피부, 탄력성 감소로 인한 피부 쳐짐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일광화상 = 일광화상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대한 염증반응을 말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두통,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 = 햇빛알레르기는 햇빛에 의해 피부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형광발진, 우두모양수포증, 만성광선피부염, 일광두드러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피부암 = 지속적해서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피부암의 전구 병변 및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일광노출에 의한 피부암은 주로 백인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