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권, 21단계 유류할증료 적용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21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이달 14단계보다 7단계 오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33단계에서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석 달 연속 떨어졌다가 9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9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만8000~35만4000원이다. 8월에는 3만5200~25만9200원이었다. 최장거리인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노선은 25만92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9만4800원(36.6%)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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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도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5만2000~29만100원으로 책정했다. 8월 3만6600~20만2900원과 비교하면 최장거리 노선은 편도 기준 8만7200원 오른다.
유류할증료가 다시 뛴 것은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항공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평균값을 산출해 다음달 적용 단계를 결정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 달간 이어진 할증료 하락세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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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이번 인상에 민감한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올 2분기에는 고환율과 높은 항공료 부담이 겹치면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둔화했다. 하나투어의 2분기 해외 송출객은 89만405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해외 기획상품 이용객도 약 45만명으로 2% 줄었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7~8월이다. 유류할증료가 7월 19단계, 8월 14단계까지 내려가고 환율 부담도 일부 완화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유럽·미주 예약이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주요 여행사들도 추석과 가을 성수기를 겨냥해 장거리 상품 판매를 확대해왔다.
9월 유류할증료 급등은 이 같은 회복 흐름에 다시 가격 부담을 얹는 셈이다. 특히 항공료가 전체 여행경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장거리 상품은 수십만원의 가격 차이가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분기에도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저렴한 일본·중국 등 단거리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면서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예약이 회복되는 흐름이었는데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 가격에 민감한 고객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은 인원수만큼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단거리로 목적지를 바꾸거나 발권 시기를 앞당기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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